"도민 의견 수렴해 진행 여부 결정해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 중인 성산읍 주민 김경배(51) 씨가 2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도민 의견을 수렴해 제2공항 진행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단식 36일째인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 농성 천막에서 원 지사에게 보내는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제2공항 타당성 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기간에 밝혀진 문제점과 국토부가 공개를 거부한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충분히 공정하게 알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제주의 미래를 도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도민 투표를 하는 등 의견수렴 과정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토부는 일방적으로 검토위원회를 종료시키고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해 속전속결로 제2공항 건설을 확정시키려 한다"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쫓겨나는 주민이 납득할만한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건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 지사가 도민 의견수렴 후 제2공항 진행 여부를 결정하자는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과 합당한 조치를 약속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단식은 제 터전을 잃는 것만 억울해서 하는 고행이 아니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암울해질 제주의 미래가 보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며 "국토부의 국민 기본권 유린 행위와 도민을 지켜야 하는 역할을 다하지 않는 지사의 행보에 항의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몸을 녹여내는 단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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