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운노조 "인천시, 내항 재개발 일방 추진 안 돼"

입력 2019-01-23 13:53  

인천항운노조 "인천시, 내항 재개발 일방 추진 안 돼"
시·항만공사에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도 촉구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정부와 인천시의 인천 내항 재개발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항 운영의 한 축인 항운노조가 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해우 인천항운노동조합 위원장은 23일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내항 재개발을 강행할 경우 항만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항운노조는 내항 재개발 문제가 대두됐을 때부터 일관되게 친수공간과 항만기능의 공존을 요구해왔다"며 "내항 1·8부두는 어쩔 수 없이 개방됐지만 나머지 부두는 아직 무역항으로서 충분히 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9일 '인천 내항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내항 1·8부두는 2024년까지, 2·6부두는 2030년까지, 나머지 3·4·5·7부두는 2030년 이후 물동량 추이를 고려해 관광·주거·업무지구 등으로 재개발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인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와 항만단체 등은 인천 경제에서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항만의 기능을 인위적으로 축소해선 안 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 내항에는 현재 8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해수부도 인천 내항이 무역항으로서 제 기능을 다한다면 1·8부두 이외의 부두 재개발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며 선포식 개최 직전까지 개발 일정을 명시할지 논의 중이었는데 공론화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시가 선포식을 개최했다"며 "인천 내항은 앞으로 남북교역이 활성화하면 외항보다 보안 등에 강점이 있어 항만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취임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원도심 재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인천 내항과 주변 원도심을 연계해 하나의 해양친수공간으로 개발하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인천항의 다른 현안인 중고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기지인 인천항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고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이 끝내 무산되면 군산, 평택 등 경쟁항만으로 연간 25만대에 달하는 물량 전체가 이동할 것"이라며 "이 경우 인천항 운영사 영업이익 감소와 종사자 고용 불안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인천항 전체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인천시가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인천항만공사도 특정 후보지만 고집할 게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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