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기쁨 주고 싶다" 가수 데뷔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

입력 2019-01-23 14:56   수정 2019-01-23 14:59

"대중에게 기쁨 주고 싶다" 가수 데뷔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
창원대암고 정은숙 교사, "이전 하고 싶었던 가수 해보라"는 남편 말에 준비
'금목서' 성인 발라드곡 담긴 앨범 내, '부산 가자' 등 4곡 수록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성인 발라드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해 화제다.
경남 창원대암고등학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정채린(53·본명 정은숙) 교사가 주인공이다.
정채린이란 예명은 지인이 지어줬다.
1학년 담임을 맡은 그는 2년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금목서'라는 성인 발라드곡이 담긴 앨범을 냈다.
그는 2001년부터 경남지역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전 대학교 교직원으로 10여년간 근무한 경력까지 합하면 학교에서만 30년간 근무한 셈이다.
학교에 있던 그가 가수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2년 전이다.
당시 인생 2막에 대해 고민할 때 남편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가수를 해봐라"고 권유하고 응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학교에서 수업과 담임 업무로 바쁘고 체력이 고갈되는 상황에서도 꿈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음악 이론과 발성 등을 공부하며 노래 연습에 매진했다.

타이틀 곡 '금목서'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작곡가 김호식에게 받은 성인 발라드곡이다.
작곡가 김호식은 정 교사 목소리가 "몽환적이고 허스키하다"고 칭찬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금목서를 포함해 '부산 가자', '인생은 작은 배', '멍에'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그는 현재 학교 업무에 전념하느라 활동을 자제하며 노래 봉사활동 위주로 활동 영역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학교 축제에서 노래를 불러 제자와 교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임희숙과 최백호처럼 자신만의 색을 가진, 개성 있는 가수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 노래 '금목서' 향기처럼 만리를 넘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금목서는 9월과 10월에 황금색 꽃을 피우는 나무로, 그 향기가 만리를 간다고 해 일명 "만리향"이라고도 불린다.
그의 목소리는 온라인 음원사이트와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다.

ima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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