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뱃길 밝히는 산지등대, 100여년 만에 무인화

입력 2019-01-23 15:01  

제주항 뱃길 밝히는 산지등대, 100여년 만에 무인화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바닷길 정문' 제주항 뱃길을 밝히는 산지등대가 100여년 만에 무인화된다.





23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에 따르면 그동안 '등대지기'가 상주하면서 관리하던 산지등대는 올해 8월께 무인등대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재 무인화를 위해 방화, 보안 관련 시설물 구축 등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지등대에서는 그동안 등대관리원 3명이 2교대로 12시간씩 근무해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2명이 주간 위주로 근무하고 있다.
일출·몰 시간에 맞춰 직접 등대의 불을 켜고 꺼야 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기계에 입력된 시간에 따라서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고 꺼지지만, 고장이나 사고 등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등대관리원이 상주하며 등대를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제 올해 하반기부터는 등대에 상주하는 인력은 없고, 근처에 있는 제주해양수산관리단에서 관리를 맡게 된다.
산지등대에서 운영하던 '숙박형 등대체험' 숙소도 올해 들어 운영을 중단했다.
산지등대에서 맡고 있던 항로표지 통합관리 시스템도 우도등대로 이관돼 도내 무인항로표지 가동상태 등의 데이터는 앞으로 우도등대로 보내진다.
산지등대가 무인화되면 제주에 유인등대는 우도등대, 마라도등대, 추자도등대 등 부속섬에 있는 3곳만 남는다. 제주도 본섬에는 유인등대가 하나도 없게 된다.
제주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제주시 사라봉 등성이에 우뚝 솟은 산지등대는 제주 북부를 항해하는 배들의 좌표로 이용되고 있다.
산지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건 1916년 10월이다. 산지등대는 애초 무인등대로 출발했으나 이듬해인 1917년 3월 유인등대로 변경됐고, 100여년 만인 올해 다시 무인화된다.
100여년 전 세워진 등탑은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그 옆에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높이는 두배가량 되는 등탑을 새로 세워 1999년 12월 개장, 두 등탑이 나란히 서서 제주항을 내려다보고 있다.
산지등대는 제주항과 제주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풍경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해양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해질녘부터는 노을 진 하늘과 푸른 제주바다, 등대와 제주항이 어우러진 절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사진 동호인들의 발길도 잦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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