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라면업체, US오픈 우승 오사카 백인으로 묘사한 광고로 뭇매

입력 2019-01-23 16:33   수정 2019-01-23 16:44

日라면업체, US오픈 우승 오사카 백인으로 묘사한 광고로 뭇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해 US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21)를 후원하는 일본 회사가 광고에서 오사카의 모습을 백인에 가깝게 그리며 인종차별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인스턴트라면 회사인 닛신식품(日淸食品)은 이달 초 오사카가 테니스 훈련을 하는 모습을 담은 자사 컵라면 광고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문제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인인 오사카의 외모를 창백한 피부와 갈색 머리카락, 오뚝한 코 등 실제와 달리 백인처럼 보이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인기리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테니스의 왕자'의 원작자가 제작한 이 광고가 유튜브에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화이트워싱'(whitewashing·캐릭터에 상관없이 무조건 백인을 출연시키는 인종차별적 관행) 논란이 일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흑인 작가인 바예 맥닐은 일본 영어신문 재팬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닛신식품이 오사카를 더 상업적으로 '매력적이게' 보이게 만들려 외모를 고쳐 그렸다며 "일본이 다양성을 더 포용하며 진전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유명인이 일본 주요 회사의 광고에 등장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 기대했는데, 광고를 보니 유색인종인 여성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어 정말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논란과 관련, 닛신식품 측은 오사카를 백인처럼 그리려 한 것이 아니지만 세심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 앞으로는 다양성의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9월에도 호주의 한 신문 만평에 백인으로 그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오사카와 경기 도중 심판에게 과도하게 항의를 한 세리나 윌리엄스(38) 선수를 비꼰 만평의 배경에 오사카 선수가 느닷없이 금발의 백인으로 그려져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현재 세계랭킹 4위인 오사카는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올라 오는 25일 카롤리나 플리스코바(8위·체코)와 준결승을 벌인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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