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기자간담회…"알파고 최신 버전도 따라잡을 것"
(판교=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산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을 꺾어 세상을 놀라게 한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 기력을 능가했다고 제작사인 NHN엔터테인먼트[181710]가 23일 밝혔다.
이창율 게임AI팀장은 이날 성남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력을 측정하는 'Elo 레이팅' 기준으로 한돌 2.0은 4천 정도며 2.1 버전은 그보다 향상됐다"며 "이세돌 9단과 겨룬 '알파고 리'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이후에 나온 '알파고 제로'나 '알파 제로'와의 대결에 대해선 "단순 비교에 무리가 있지만, 격차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비슷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 기사 9단의 Elo 레이팅은 3천500 정도로 NHN엔터테인먼트는 측정했다.
실제로 한돌은 출시 1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릴레이 대국에서 신민준 9단·이동훈 9단·김지석 9단·박정환 9단 등 국내 최상위급 기사들에게 모두 이겼다.
10개월가량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개발된 한돌 1.0은 사람이 둔 기보를 배워 가장 승리 확률이 높은 수를 순간순간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둑을 둔다.
그러나 2.0 버전부터는 인간의 기보를 보지 않고 스스로 대국을 벌여 생성한 기보를 반복 학습한다. 이는 알파고 최신 버전과 비슷한 방식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돌에 적용된 AI 기술을 바둑뿐 아니라 장기·퍼즐 등 다른 게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박근한 기술연구센터장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기술을 살펴봤는데, 단순히 바둑 AI가 아니라 굉장히 많은 다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은영 기획팀장은 "이창호 풍(風) 바둑, 이세돌 풍처럼 기풍을 세밀하기 구현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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