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삼지연악단.군악대 등 300여명 공연…역대 최대 규모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북한 공연단이 북중교류를 위한 우호공연을 위해 23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 방문하는 가운데 북한 공연단의 공연이 펼쳐질 중국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 주변은 경비가 삼엄했다.
이날 국가대극원 출입구에는 대테러 장비가 추가로 설치됐고, 북한 공연단의 공연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극원 오페라 극장인 가극원(歌劇院)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이중삼중으로 강화됐다.
국가대극원을 둘러볼 수 있는 참관 표를 구매하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었던 가극원은 이날 북한 공연단의 공연 준비로 입장이 불가했다.
대극원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 참관이 불가능하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24일부터 정규 공연 외에 다른 공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4일부터 28일까지 (준비를 포함한)공연 일정이 있고, 그때까지는 가극원 참관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 기간 북한 공연단의 공연이 있는 것이냐고 묻자 "아마도 그런 것 같다"며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마도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간 공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무대준비 등이 마무리되려면 아마도 26일 첫 공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극원에는 무대 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지만, 북한 공연단의 리허설 모습 등은 포착되지 않았다.
국가대극원 측은 대극원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에도 보안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평소보다 보안 수준을 한층 높였다.
특히 대극원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연장 지상층은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경비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북한 공연단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는 베이징역 귀빈실도 대규모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베이징역에서 곧바로 승객을 태워 이동할 수 있는 베이징역 귀빈실은 환경 정비를 하는 인력이 추가 배치됐고, 구급 차량 등도 귀빈실 안쪽에 마련됐다.
베이징역 귀빈실 관계자는 오늘(23일)이나 내일(24일) 북한 공연단이 대규모로 들어온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자세한 내용을 통보받은 것은 없다"면서 "평양발 베이징행 정규 열차인 K28편 외에는 현재까지 북한 쪽에서 넘어오는 열차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북중이 운영 중인 평양-베이징 열차 정규 노선은 주 4회 운행 중이다. 매주 화, 목, 금, 토요일에 베이징역에 도착하며, 북한과 중국 측이 번갈아 자국의 열차를 투입해 운행한다.
베이징 소식통은 "오늘(23일) 아침에 단둥에서 출발한 K28편 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했지만, 북한 공연단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24일 오전 8시40분 도착하는 K28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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