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에 있는 구미보 수문을 24일 오전 9시부터 처음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전국 16개 보(한강 3개·낙동강 8개·금강 3개·영산강 2개) 가운데 정부가 개방한 적 있는 보는 총 12개(한강 1개·낙동강 6개·금강 3개·영산강 2개)로 늘었다.
환경부는 전날 경북 구미에서 민·관 협의체를 개최해 지방자치단체, 지역 농민 대표, 전문가 등과 보 개방 계획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구미보 인근 수생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위를 시간당 2∼5㎝ 수준으로 서서히 내릴 계획이다.
현재 32.5m인 해발 수위는 2월 중 수문이 완전히 개방돼 목표 수위인 25.5m로 낮아질 예정이다. 3월 중 수문을 닫기 시작하면 양수장이 가동되는 4월 1일 전에는 수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번 구미보 개방으로 확보할 자료는 과학적인 평가 등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마련될 낙동강 보 처리 방안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에 있는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등 3개 보를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개방해 관찰할 계획이었지만, 지자체와 농민 등이 농업용수 우려를 제기해 개방 일정을 조정했다.
환경부는 "그동안 보 개방에 따른 우려 사항 해소 방안을 지역사회와 논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보 개방 전 지하수 대책을 시행하는 등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홍정기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보 개방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보 개방 이후에도 지속해서 현장과 소통하고 피해방지 대책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16개의 보를 건설했다.
보 건설 이후 녹조 현상이 나타나는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문재인 정부는 4대강의 자연성을 되살리기 위한 보 처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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