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커밍아웃' 美민주당 피트 부테제즈 시장 대선 출사표

입력 2019-01-24 09:31  

'동성애 커밍아웃' 美민주당 피트 부테제즈 시장 대선 출사표
하버드 출신, 로즈 장학생, 아프가니스탄 복무, 밀레니얼 세대, 최연소 시장 기록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민주당의 '샛별' 피트 부테제즈(37)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부테제즈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과 영상을 통해 2020 대선 민주당 경선 출마 준비를 위한 조직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캠페인 사이트 '피트 포 아메리카'(Pete for America) 사이트도 공식 오픈했다.
부테제즈 시장은 "과거의 위대함만 돌아보고 있을 수 없다. 지금 미국에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과거 정치에서 벗어나 미래에 초점을 두고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자유(freedom)·민주(democracy)·안보(security)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외 정부 주도의 단일 건강보험제도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과 '그린 뉴 딜'(Green New Deal) 정책 등을 지지한다.
부테제즈는 지난 2011년 만 29세의 나이로 사우스벤드 시장에 오른 후 2015년 80%가 넘는 지지율을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돌연 3선 불출마를 선언,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 바 있다.
부테제즈 시장은 지난 19일 만 37세가 된 밀레니얼 세대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피선거권은 만 35세부터 주어진다.
그는 하버드대학 출신, 로즈 장학생, 아프가니스탄 복무, 밀레니얼 세대, 최연소 시장 기록, 그리고 동성애 커밍아웃까지 특이점이 많다.
2015년 동성애자임을 공식화한 부티제즈는 2018년 파트너 체이스튼 글레즈먼(29)과 결혼식을 올렸다.
사우스벤드에서 몰타계 아버지와 인디애나 토박이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부테제즈 시장은 2000년 세인트 조지프 고등학교 졸업반 당시 존 F.케네디 재단의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우승, 케네디 가문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고 로즈 장학생에 선발돼 옥스퍼드 펨브로크 칼리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을 공부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시카고에 기반을 둔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Company)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뒤 2010년 인디애나 주 재무관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들었다. 이후 해군 예비역 정보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복무하기도 했다.
부테제즈는 2012년 1월, 미국 내 인구 10만 이상 도시 역사상 최연소 시장 기록을 세우며 사우스벤드 시장이 됐다.
취임 이래 그는 과감한 사법 개혁과 경제 개발을 추진하면서 꾸준한 관심을 모았고, 뉴욕타임스는 2016년 '부테제즈가 미국의 첫번째 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권 잠룡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은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일리노이 주 '민주당의 날' 행사 기조연설 일정을 취소하면서 부티제즈 시장을 대타로 세운 바 있다.
한편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69·매사추세츠)이 지난 연말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 민주당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연방상원의원(52·뉴욕)과 카말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54·캘리포니아) 등이 공식 선언을 했고, 그외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77) 등이 후보군에 속해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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