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퇴직자 도둑 변신…알아둔 정보로 물류창고 털어

입력 2019-01-24 10:00   수정 2019-01-24 14:01

보안업체 퇴직자 도둑 변신…알아둔 정보로 물류창고 털어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보안업체에서 일할 때 알게 된 건물 보안장치 비밀번호를 이용해 도둑질한 30대가 구속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A(37)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28일 오후 11시께 남양주시의 한 물류창고에 들어가 한 켤레당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신발을 훔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물류 창고 한곳에서 총 7회에 걸쳐 6천만원 상당의 신발과 의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7월 퇴사했다.
A씨는 근무 때 알게 된 보안 프로그램 운영 방식과 창고 보안장치에 부여된 비밀번호를 이용해 범행했다. 해당 창고에 고가의 신발이 있다는 사실도 미리 알고 있었다.
휴대전화로 보안 프로그램에 접속한 A씨는 비밀번호를 입력해 보안을 해제한 후 해당 창고에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
범행 후에는 다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폐쇄회로(CC)TV 녹화 내용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신발과 옷은 지인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업체 근무 당시 알게 된 정보로 범행을 저지른 죄질이 나쁜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업체들이 퇴사 직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비밀번호도 자주 바꾸는 등 조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ch79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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