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도 덜고 정도 붙고…전북,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확대

입력 2019-01-24 10:14  

일손도 덜고 정도 붙고…전북,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확대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바쁜 농사철에 함께 모여 밥 먹으면 일손도 덜고 이웃끼리 정도 붙잖아요."



곡창지대인 호남평야 중심에 자리 잡은 전북 김제시 죽산면 연포리 마을 주민들은 조만간 시작될 공동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겨우내 바깥출입을 삼갔던 주민이 마을회관에 모여 오순도순 식사하면서 안부를 물으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농도(農道)인 전북 각 시·군이 농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을 확대한다.
지자체는 20명 이상이 공동급식하는 마을에 연간 40일까지 조리원 인건비와 부식비를 지원한다.
도내 전체적으로 지난해 300개 마을에서 올해는 500개 마을로 확대되고 지원금액도 마을당 240만원에서 320만원을 늘어난다.
공동급식은 1∼2명이 도맡아 식사준비를 하는 덕에 나머지 농민은 맘 놓고 농사일을 할 수 있고 한꺼번에 몰린 논·밭일 때문에 제때 점심을 챙겨 먹지 못하는 '결식 농민'에게도 따뜻한 한 끼를 선사한다.
여기에 이웃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40여 가지의 엄선된 음식 재료가 매주 1∼2회씩 마을 급식 장소로 배송된다.
공동급식 장소와 취사시설을 갖춘 마을은 다음 달까지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심민 임실군수는 "공동급식은 고령화된 농촌의 인력난을 덜고 균형 있는 식단으로 농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데도 효과가 크다"면서 "특히 농민의 정서적인 안정은 물론 이웃 간 화합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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