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 담당자 인력 수급 차질…도교육청 "올 하반기 운영 재개할 것"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북한 선수단을 밀착 취재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던 강원학생기자단이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다.
23일 강원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강원학생기자단을 담당할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반기 운영이 어려워졌다.
도교육청이 상반기 조직개편을 추진, 학생기자단 사업 담당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현재 기자단 규모와 활동 형태 등을 계속 유지할지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보조금 사업으로 운영되던 학생기자단의 올해 사업 공고도 나오지 않아 운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016년 만들어진 강원학생기자단은 출범 당시 춘천지역 고등학생 13명으로 시작해 현재 18개 시·군 학생 86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 관련 기사를 뛰어넘어 청소년 또래문화, 미래 교육 담론, 한반도 평화, 다문화 가정, 성차별과 미투 운동 등 다양한 주제에서 학생 담론을 이끌어 갔다.
특히 지난해 11월 춘천에서 열린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에서는 특별취재단을 꾸려 북한 선수단의 입경부터 경기까지 가장 가까이서 취재하며 기사와 자료집을 책으로 묶어 북한에 전달했다.
이 같은 활약에 특별취재단은 북측 고위 인사로부터 내년 원산에서 열리는 6회 대회에 공식 초청받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기자단이 올 상반기까지 운영을 멈추게 되면서 남북 학생들의 만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속초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학생 기자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던 많은 것들을 기자단 활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과 적성을 살려 올해는 과학 분야의 기사를 다뤄볼 계획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니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서 학생 기자를 돕는 현장 멘토들도 아쉬움을 전했다.
원주시의 한 멘토는 "학생들이 올해 활동을 기대하고 있는데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 걱정"이라며 "각 지역 멘토들이 다음 달에 모여 현재 상황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도교육청은 "운영 중단이나 폐지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기자단에 대해 향후 운영 방향 등을 충분히 논의해 올 하반기부터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초청된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별취재반을 꾸리는 등의 방식으로 남북 학생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민간보조금 사업 공고는 올해 초가 아니라도 상시로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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