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주연 배우 로사 살라자르 내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알리타: 배틀 엔젤'은 저와 제임스 캐머런의 꿈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올해 최대의 화제작 중 하나인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은 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내용을 그린다.
기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이 원작으로, '아바타'와 '타이타닉'을 탄생시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을,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과 프로듀서 존 랜도, 퍼포먼스 캡처로 알리타를 연기한 배우 로사 살라자르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캐머런 감독이 이 작품의 판권을 받았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캐머런 감독이 (연출할) 시간이 없다고 했을 때 이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보다 먼저 준비한 '알리타'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로드리게스 감독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캐머런 감독이 만든 각본을 처음 읽었을 때 눈앞에 알리타가 보이는 것 같았다"며 "각본뿐 아니라 여러 아트워크도 함께 보여줬는데, 매우 사실적이었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 전에 '알리타'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사실상 '아바타'에서 쓸 특수효과를 미리 연습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본대로 촬영하면 훌륭한 영화가 될 것 같았다. 최대한 똑같이 하고 싶었다"라며 "2005년에는 없었던 기술로 2018년에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는데도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댔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캐머런 감독과 계속 원작을 보면서 훌륭한 아이디어는 반영하려고 했다"며 "원작 팬들도 영화를 보면 그 느낌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타'는 최신 시각효과 기술력의 집약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킹콩' '아바타' 등의 특수효과 작업을 맡은 뉴질랜드 회사 '웨타 디지털'이 시각효과를 담당해 26세기의 도시와 사이보그 캐릭터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액션을 구현해냈다.
특히 주인공 알리타는 기술 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 알리타의 눈은 크기를 키우면서도 얼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제 홍채의 모양체와 돌기를 분석해서 완성했다. 머리카락도 한 가닥 한 가닥을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해 표현했다.
배우가 수트를 입고 연기하면 주위의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얼굴과 몸을 동시에 캡처하는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사용했다. 이 데이터를 바로 컴퓨터그래픽(CG) 캐릭터로 옮기는 기존 방식 대신 '액터 퍼펫'(Actor Puppet)이라는 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중간 방식을 도입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알리타 캐릭터 자체가 컴퓨터로 제작된 것이고 로사는 움직임 연기를 하고 감정적인 모습을 불어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사 살라자르는 "제가 연기한 알리타를 보는 것은 매우 초현실적이었다"며 "알리타는 제 연기와 완벽한 기술이 합쳐서 탄생한 캐릭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배우로서 하나의 페르소나를 만들고 싶었다"며 "모든 원작을 읽기 위해 노력했고 액션 연기를 노련하게 하기 위해 5개월 동안 연습했다. 수트를 입었을 때 처음 5분은 어색했지만, 그 이후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속편 제작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많은 관객이 봐준다면 이후 속편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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