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中국가대극원서 리허설…'돌연 무산' 3년여 만에 공연(종합2보)

입력 2019-01-24 20:10  

北예술단 中국가대극원서 리허설…'돌연 무산' 3년여 만에 공연(종합2보)
2015년 모란봉악단 이후 첫 방중…현송월도 등장
예술단 280여명 군복 차림 눈길…국가 공훈 합창단 등 구성
시진핑 참관 가능성…북·중 밀월 강화 과시 상징적 공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북한 친선 예술단이 24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3년여 만에 재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리수용 북한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은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임시 열차 편으로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했다.
방한모에 군복 차림의 북한 예술단원들은 기차역 플랫폼에 깔린 빨간 카펫에 내리며 중국 측의 각별한 의전을 받았다.
이날 기차역에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나와 영접했으며 중국 무관 등 중국 측 관리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중국 측이 제공한 차량으로 조어대(釣魚台)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예술단원들은 50인승 버스 7대에 나눠타고 숙소인 수도 대반점(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날 베이징 기차역과 수도 호텔에는 수많은 경찰 인력이 배치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때에 버금가는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280여명의 예술단은 국가 공훈 합창단과 삼지연악단 등 평양 예술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연단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곧바로 공연 리허설을 진행했다.
리허설이 진행된 중국 국가대극원도 공연단의 숙소인 수도 호텔 못지않게 경비가 삼엄했다.
국가대극원은 북한 공연단의 리허설이 끝나는 오후 6시까지 모든 예매 관객들의 입장을 불허했고, 경비 인력도 전날보다 세 배 이상 증원했다.
또 국가대극원 남측 지하 주차장 등 북한 공연단의 동선과 관련된 모든 통로를 통제하면서 공연단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경비 수준을 높였다.
이날 국가대극원과 수두 대반점 등에서는 평창올림픽 북한 공연 무대에 섰던 북한 유명 가수 송영과 류진아, 김유경, 김주향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평창올림픽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공연단보다 훨씬 규모가 큰 이번 공연단에는 새롭게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연주가와 합창단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공연단의 규모는 해외에서 진행된 공연 중에서 역대 최대"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단은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인 데다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까지 하며 양국관계가 가까워진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중국 관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과 28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예술단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15년 12월 북·중 관계가 한창 경색됐을 당시 현송월 단장이 이끈 모란봉 악단의 방중 이래 처음이다.
당시 모란봉 악단 공연은 시작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북·중 간 공연 내용 등을 놓고 불협화음이 일며 공연단이 갑자기 귀국해 버려 북·중 갈등이 커진 적이 있다.
북·중 양국은 모란봉 악단 철수 이후에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험 등으로 관계가 냉각되면서 국가 차원의 예술단 교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10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하며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를 강화한 터라 이번 공연은 중국 지도부의 참관 속에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북·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뒤 4월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대규모 중국 예술단을 보내 국빈 대접을 받은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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