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불교태고종의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가 마찰을 빚은 가운데 일각에서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태고종 종단수습대책회의는 24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려로서 기본 계율조차 지키지 않은 사람을 총무원장으로 뽑은 과오에 대해 참회한다"며 "총무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불법적인 종무행정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편백운 총무원장이 과거 성비리를 저질렀으며 종무행정에서도 독선적인 위법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하며 총무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결의문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의 직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모든 시민사회와 협조해 불가의 청정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앙종회에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상정해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치권, 청와대, 검찰과 경찰은 종교단체 일이라는 이유로 불법과 탈법을 좌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원로회의 의장 덕화 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과 지방교구 종무원장, 종회의원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태고종 총무원 관계자는 "자금을 유용했다는 등의 대책회의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종회와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 접점을 찾아가야지 이런 식의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은 25일 '2019년 연두백서 의견청취 및 설명회'를 열고 종단 현안과 행정 방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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