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번 바닷길 열리는 목섬, 황금빛 낙조 해변…볼거리·먹을거리 풍성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가 JTBC 인기드라마 'SKY 캐슬'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여행 명소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선재도의 모습이 극 중에서 실제로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선재도는 드라마 전개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다뤄진다.
선재도는 강준상 교수와 옛 연인 김은혜가 추억을 나눈 장소로 나온다. 이들의 딸 김혜나는 자신이 강 교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강 교수에게 선재도에 간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그는 매몰차게 없다고 말해 혜나에게 충격을 준다.
김혜나는 병상에 누워 있는 엄마에게 건강을 되찾으면 선재도에 같이 놀러 가자고 했다. 그러나 결국 본인도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면서 선재도 여행은 이루지 못한 꿈으로만 남게 된다.
이처럼 극 중에서 선재도가 비중 있게 다뤄지자 인스타그램·블로그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드라마를 보고 선재도에 다녀왔다는 글과 사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선재도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와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사이에 있는 섬이다. 2000년 11월 선재대교 개통 이후에는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돼 차량으로도 쉽게 갈 수 있게 됐다.
선재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는 목섬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하루에 두 번 바다가 둘로 갈라지고, 금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모랫길이 열린다.
여행객들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광경에 감탄하고, 썰물 때면 무인도인 목섬까지 약 300m 거리를 걸어가며 양쪽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을 만끽한다.
이런 비경 덕분에 선재도는 2012년 미국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섬 33곳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광활한 갯벌을 품고 있는 선재도에서는 바지락·동죽을 캘 수 있는 갯벌 체험도 인기다.
입장료를 내면 호미와 장화를 빌려주기 때문에 별도의 준비물 없이도 자녀들과 함께 1인당 1.5kg까지 바지락을 캘 수 있다. 갯벌 체험 행사는 4∼10월에 운영된다.
매일 일몰 즈음에 펼쳐지는 낙조는 선재도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붉게 타오르던 태양이 수평선을 향해 점점 내려앉으면 금빛 낙조는 절정에 이르고, 측도·입파도·국화도 등 선재도 앞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섬들은 석양빛에 보석처럼 빛나며 장관을 연출한다.
해변을 따라 듬성듬성 자리 잡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바라보는 창밖의 낙조도 좋고, 거세게 밀어치는 파도를 앞에 놓고 해변 모래사장 위에서 맞이하는 낙조도 감동적이다.
겨울철이 되면 선재도의 먹을거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영양굴밥·굴쌈정식·바지락칼국수 등 선재도 대표 음식들은 날이 찰 때 맛이 더욱 깊어져 진가를 발휘한다.
선재도에 들어가기 직전 도로변에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의 석화굴구이와 석화굴찜도 겨울철 대표 음식이다. 11월부터 3월까지만 운영되는 석화굴구이 포장마차에서는 화로 위에 석화를 구워 먹으며 겨울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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