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남부 지역에서 폭우로 제방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24명이 실종됐다.
24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과 관련 당국에 따르면 남(南)술라웨시주의 주도인 마카사르 시내 일부와 주변 10개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수일째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이어지면서 지난 22일 오후부터 곳곳에서 강이 범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카사르 시내를 끼고 흐르는 즈네베랑 강 상류에 위치한 빌리빌리 제방 댐이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자 사전 경고 없이 방류를 시행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다.
일부 지역에선 강둑이 터지면서 수 미터 깊이의 물에 마을이 통째 잠겼고, 경사지에선 폭우로 물러진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재난 당국자는 "오늘 아침까지 26명이 숨진 사실이 확인됐고 24명이 실종돼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과 각급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주민도 다수라면서 이번 사태로 3천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선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 때마다 크고 작은 수해와 산사태가 반복된다.
지난달 말에는 서(西)자바주 수카부미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마을을 덮쳐 주민 32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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