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벤처펀드·회수액 모두 '최대'…모태펀드도 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벤처투자를 더 촉진하기 위해 올해 역대 최대인 1조원의 투자자금을 모태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투자시장의 주요 지표인 신규 벤처투자액, 벤처펀드 조성액, 회수총액이 지난해에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액은 3조4천2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의 2조3천803억원에 비교해 43.9% 증가했다.
이는 2017년에 대규모 추경예산을 기반으로 결성된 4조6천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지난해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관련 업종에 대한 신규 투자액이 1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1.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죽음의 계곡'(신생기업이 창업 후 자금조달, 시장진입 등의 어려움을 겪다가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극복하고 성장을 가속하는 3∼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액도 1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9.7%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고용 증가로 이어져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벤처투자 기업 1천72개사가 고용한 인원은 4만1천199명으로 집계됐다.
고용증가율은 약 20%로, 1.6% 수준인 일반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벤처투자가 일자리 창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 조성액은 4조6천868억원으로, 전년도 4조6천87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출자자를 보면 정책금융 출자 비중은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민간자금은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회수총액은 2조6천780억원으로 전년보다 49.1% 늘었고, 투자 원금 대비 2배가 넘는 이익을 거뒀다. 특히 바이오·의료 분야의 회수총액은 지난해 6천337억원으로 전년보다 2.7배 증가했다.
창업투자회사와 벤처 캐피탈형 유한책임회사(LLC)는 총 157개로, 전년보다 16곳 늘었다. 특히, 신규 등록한 창업투자회사는 지난해 20개로, 65개였던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선배 벤처'가 투자회사를 설립한 사례도 나왔다.
중기부는 올해 모태펀드에 1조원의 투자자금을 출자, 신규 벤처투자 3조8천억원, 벤처펀드 조성 4조8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려고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말한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혁신성장의 중요한 지표인 벤처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출자와 '벤처투자촉진법'의 조속한 시행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