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노사정 포럼 출범…위기의식속 양대노총 참여(종합)

입력 2019-01-24 17:23  

자동차산업 노사정 포럼 출범…위기의식속 양대노총 참여(종합)
경쟁력 강화·고용 유지 논의…정부 주선 車노사 첫 모임
박수속 분위기 화기애애 "노사문제 넘어 산업 전반 얘기하자"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국내 자동차산업의 노사가 정부의 주선으로 업계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대내외 공동의 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분야의 양대 노동자단체와 사용자측 협회,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는 24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자동차산업 노사정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과 완성차업체 단체인 자동차산업협회, 부품업체 단체인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산업부, 고용부, 산업연구원, 노동연구원 등 8개 기관이 참여했다.
각 기관의 임원·간부로 구성된 포럼은 양 연구원의 전문적 조언 속에 자동차산업 경쟁력 제고 문제를 중심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 환경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부품업계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훨씬 적은 전기차의 증가로 위기의식이 큰 편이다.
포럼 출범식에 앞서 언론을 향한 기념촬영부터 손을 서로 맞잡고 박수가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인사말 내내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업체 노조 대부분이 소속된 금속노조의 김호규 위원장은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전망이 다 어렵다는게 노사정 공통인식으로 이제 노동조합이 혼자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도 내부적으로 배분을 둘러싼 노사문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인프라, 규제, 미국 관세 25% 같은 통상·조세문제까지도 논의할 실력을 갖춰 오히려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날 모멘텀으로 만드는 2019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속한 금속노련의 김만재 위원장도 "노사정 포럼으로 작지만 작은 단계서부터 시작했다"며 "진솔한 마음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 문제를 논의하고 대비하면서 합심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모두의 책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협회의 정만기 회장은 "우리 자동차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4년 9.9%에서 지난해 8.1%로 떨어지고 생산량도 거의 100만대가 줄면서 실직자만 1만명이 발생했다"며 "노사정이 전체를 보면서 부분적으로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지 학문적이고 실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자동차 1억대의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국내 일자리 확보는 물론 수소차·전기차 등 미래차 경쟁력에서도 선제적으로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지난 40년 동안 자동차 부품업을 경영해오며 작년처럼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어려운 때는 없었다"며 "암담한 현실에 부닥치고 보니까 다들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동차 산업을 잘 되게 하려는 같은 지향점으로 모인 만큼 잘해 봅시다"고 말했다.
다만 포럼은 민감한 개별기업 노사현안이나 산별교섭 수준의 논의는 배제한다는 방침이어서 현대차[005380] 등 개별 완성차업체 노사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포럼은 월 1∼2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기관별 세미나·회의 등을 통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기간은 1년이며 필요하면 연장될 수 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재갑 고용장관은 "39만명에 달하는 자동차산업 고용이 작년부터 조금씩 줄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자동차 산업 전환기에 노동자들이 어떤 지식과 정보를 갖춰야 하는지 이런 자리를 통해 노사가 서로 신뢰를 쌓아가면 보다 더 많은 대화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장관도 "자동차산업은 국민경제에서 고용 1위 산업이고 우리나라는 세계 6위 자동차 수출국이지만 최근 상황이 만만치 않다"며 "노사정이 서로 중요한 파트너라는 절박한 인식 속에 미래지향적 논의를 하면 4차산업혁명과 미래차라는 고용환경의 변화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산업부는 당초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자동차산업 '노사관계 연구회'를 올해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그동안 고용부와 함께 양대 노총 등을 접촉해 포럼 공식 출범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왔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