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동량 3억t 돌파…세계 10대 항만으로 '도약'
높은 체선율·낡은 낙포부두 리뉴얼사업 시급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총물동량 3억t, 컨테이너 물동량 240만1천TEU'
지난해 전남 여수광양항이 처리한 화물량이다.
3억t 돌파는 국내에서 두 번째며 세계 항구 중에는 11번째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4일 광양시 월드마린센터에서 3억t 달성 기념행사를 열어 자축했다.
글로벌 10대 항만 진입을 꿈꾸는 여수광양항의 미래와 풀어야 할 과제를 살펴본다.
◇ 광양항 개항 32년만에 3억t 돌파…세계 10대 항만으로 항해 시작
여수광양항의 물동량은 2015년 2억7천t에서 2016년 2억8천t, 2017년 2억9천t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총물동량 가운데 환적 물량을 제외한 수출입 물동량은 2억2천725만t으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글로벌 선사들의 해운동맹 재편과 한진해운 파산 등 위기 상황 속에서 총물동량이 3억t을 돌파해 의미가 남다르다.
2011년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문을 연 뒤 체계적인 항만 관리와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물동량 증가의 한 원인이다.
환적 화물이 많은 부산항과 비교해 여수광양항은 철강과 석유 등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수출입 물동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10대 항만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3억t 달성은 석유와 철강 원료를 다루던 '산업항만'에서 물류가 오가는 '종합항만'으로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기대가 남다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여수광양항에 해양산업클러스터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물류 및 제조 기업을 지속 유치해 국가 산업의 중추 항만으로 성장시켜 나가자"며 "정부도 여수광양항이 산업 클러스터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는 3억1천만t 달성 목표…항만 운영 효율화
올해 여수광양항의 총물동량 목표는 작년보다 3.3% 늘어난 3억1천만t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27년까지 4억t을 처리하는 글로벌 종합항만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규로 원양서비스를 유치하고 서비스 부족으로 다른 항만으로 이탈하는 수출입 화물을 광양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상하차 지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량 출입 시스템을 설치하고 하역 장비 지원 등 항만운영을 효율화한다는 복안이다.
50개 기업이 입주한 광양항 배후단지를 개발해 2020년까지 6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경기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입주 업종을 다변화시키고 적극적으로 행정 지원을 펼쳐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며 "신규 기업 선정도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초우량 물류·제조 기업을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높은 체선율·낙포부두 시설 개선은 풀어야 할 과제
지난해 광양항의 체선율(선박 입항 후 대기시간)은 4.68%로 전국 주요항만 가운데 가장 길었다.
다른 지역의 체선율보다 2∼3배 높았고 2015년 3.6%, 2016년 3.7%, 2017년 4.2%로 급등했다.
중흥·석유화학부두 등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제품 처리 부두의 체선율은 20∼40%대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설이 노후한 낙포부두의 기능을 개선하는 리뉴얼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은 낙포부두를 통해 원료를 공급받고 있는데 사업이 늦어지면서 원료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체선율을 줄이기 위해 단기적으로 '선박 이·접안 시간 단축' 등 운영 효율화 방안을 도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2석유화학부두를 건설하고 낙포부두 리뉴얼 등 항만시설 확충을 통해 체선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낙포부두 리뉴얼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를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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