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무실세트 나달, 2009년 이후 10년 만에 패권 탈환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나달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4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를 3-0(6-2 6-4 6-0)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 16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치치파스를 1시간 46분 만에 돌려세운 나달은 2017년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호주오픈 결승에 다시 진출했다.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2009년에 한 차례 우승했고, 준우승은 2012년, 2014년, 2017년 등 세 번 기록했다.
10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에 도전하게 된 나달은 25일 열리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뤼카 푸유(31위·프랑스)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남자단식 결승은 27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21세 신예 치치파스가 나달을 상대로 좋은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싱거운 경기가 됐다.
1세트를 경기 시작 31분 만에 6-2로 가볍게 따낸 나달은 2세트에서 본격적으로 치치파스와 힘 대결을 벌였다.
2세트 게임스코어 2-2인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에서 나달이 먼저 0-40으로 앞서가며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치치파스도 포핸드 위너 두 차례와 백핸드 위너를 묶어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마지막 포인트를 서브 에이스로 장식하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이후 4-4까지 팽팽히 맞선 둘은 나달이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깼다.
나달이 네트 바로 앞에 떨어지는 샷으로 치치파스의 발리 실책을 끌어내며 5-4로 앞서갔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2세트까지 가져갔다.
맥이 풀린 치치파스는 3세트 들어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나달과 다음 맞대결을 기약해야 했다.
나달과 치치파스의 상대 전적에선 이날을 포함해 나달이 치치파스에게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은 채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은 나달은 이번 대회 6경기를 모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기는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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