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노그룹, 새 회장에 미슐랭 CEO 출신 세나르 선임(종합)

입력 2019-01-24 23:30  

佛 르노그룹, 새 회장에 미슐랭 CEO 출신 세나르 선임(종합)
카를로스 곤 사임 발표 하루 뒤 이사회서 의결
미슐랭 CEO 출신 세나르 "3사 연합 강력히 남을 것…조만간 새 거버넌스 제안"
새 CEO는 르노 COO 출신 볼로레 선임…닛산 "새 경영진 선임 환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자동차 기업 르노(Renault)가 그룹 회장에 타이어제조사 미슐랭(미쉐린)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장도미니크 세나르를, CEO에 티에리 볼로레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르노는 24일(현지시간)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같이 의결됐다면서 "이사회는 새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표하고 성공을 기원했다"고 발표했다.
르노의 새 경영진 선임은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일본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카를로스 곤 르노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곤 회장이 일본에서 체포된 뒤 르노와 경영연합체로 묶여있는 일본의 자동차제조사 닛산(日産)과 미쓰비시는 그를 즉각 해임했으나, 르노는 그의 회장과 CEO직을 계속 유지해왔다.
그러나 일본 법원이 보석 청구를 기각하면서 곤 회장의 르노 경영이 어려워지자 르노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곤 회장의 교체 쪽으로 선회했다.
곤의 후임으로 르노그룹의 회장직을 맡은 세나르는 현재 맡은 프랑스 타이어 기업 미슐랭(미쉐린)의 CEO직을 곧 사임한다.
세나르 신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르노-닛산-미쓰비시의 3사 연합은 "강고하게 남을 것"이라면서도 몇주 내로 "그룹에 새로운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르노와 닛산은 일본 검찰이 작년 11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체포 사태 이후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기에 세나르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구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곤 전 회장이 양사의 통합을 추진하려 하자 닛산차의 일본인 경영진이 검찰에 곤 전 회장의 비위 정보를 흘리며 '반란'을 일으켰고 그 결과 곤 전 회장이 체포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15.01%를 가진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갖고 있으며 의결권도 갖고 있다. 닛산 역시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지분구조 속에서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의 경영권은 현재 르노에 있다.
세나르 신임 회장의 선임에는 프랑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세나르가 새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 그를 "위대한 산업주의자이자 기업의 사회적 비전을 가진 인물"이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르노의 새 CEO를 맡은 티에리 볼로레는 곤이 일본에서 체포될 때까지 르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으며, 곤 회장의 체포로 경영 공백이 초래되자 르노의 임시 CEO를 맡아왔다.
르노 이사회는 이날 새 경영진 선임을 발표하는 보도자료에서 곤 전 회장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르노그룹 이사회는 곤 전 회장의 사임 소식을 짤막하게 언급하고는 "이사회는 3사 연합(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체)이 세계 유수의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한 그동안의 성과를 치하했다"고만 밝혔다.
닛산의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CEO)은 르노 이사회의 새 경영진 선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새 경영진 선임은 우리 연합의 새 페이지를 넘기는 첫걸음"이라면서 세나르 신임 르노 회장이 곧 닛산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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