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닛산자동차가 24일 오는 4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이날 르노 회장으로 선임된 장도미니크 세나르를 자사의 새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닛산차의 일본인 경영진인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르노의 변화가 커서 새로운 리더를 우리(니산차)의 이사에 추가하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차는 곤 전 회장이 소득 축소신고 혐의 등으로 체포되자 작년 11월 22일 회장과 대표이사에서 해임했지만,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닛산차는 임시 주총에서 곤 전 회장을 해임하고 이날 르노 그룹이 선임한 세나르 회장을 후임 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르노와 닛산차는 곤 전 회장의 체포 이후 르노-닛산차-미쓰비시(三菱)자동차 3사 연합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15.01%를 가진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닛산도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이렇게 얽힌 지분 구조 속에서 현재 3사 연합의 경영권이 르노에게 있다.
닛산을 자사에 통합하려는 르노는 주도권 유지를 위해 닛산차에 임시 주주총회를 조기에 열 것을 누차 요구했지만, 닛산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르노가 곤 전 회장을 이을 닛산차의 수장에 자사의 인물을 앉히려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였지만, 르노가 이날 새 회장을 선임함에 따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됐다.
닛산차는 일단 세나르 르노 회장을 자사의 이사로 선임하면서도 그가 닛산차의 새 수장이 되는 것은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차는 르노의 입김이 세지 않도록 권력을 분산하는 경영위원회 체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닛산차의 사이카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세나르 르노 회장의 선임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르노측이 의욕을 갖고 있는 양사간 통합에 대해 "지금 그 문제를 논의해서는 안된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세나르 회장이 닛산차에서 이사로 선임된 뒤 어떤 직책을 맡게 될지는 주주총회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세나르 회장이 자사의 새 수장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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