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쿵쉬안유 워싱턴서 만나…美국무부 "FFVD 진전노력·유엔재재 이행 중요성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달말로 예고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워싱턴DC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전날 중국측 카운터파트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차관)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워싱턴DC에서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와 쿵 부부장은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이뤄진 북미간 실무차원의 회담을 포함해 북미간, 북중간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국무부는 이 실무회담에 대해 "생산적이고 성과 지향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과 병행해 북미 관계 전환과 한반도에서의 지속적 평화 구축에 대한 진전을 이뤄가는 데 관한 미국의 지속적인 의지를 쿵 부부장과 공유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는 미국의 최우선 목표인 북한 비핵화 문제와 함께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채택한 공동성명에 포함된 '북미간 새로운 관계 구축',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체제 구축' 등 다른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중 북핵 수석대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지속적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부 등 미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이달초 4차 방중 및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당시 공식 반응을 자제하는 등 2차 북미정상회담 국면에서 재연된 북중 밀착 움직임에 신중 대응 기조를 보여왔다.
이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비핵화 협상 부진의 원인을 '중국 배후설'로 돌렸던 것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미국은 지난해 12월1일 미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 무역휴전과 맞물려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간 공조 복원에 속도를 내는 흐름이다.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 부부장 등 한·중 북핵 수석대표들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일행의 미국 도착 직전인 17일(한국시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북미대화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련국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는 등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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