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오사카 왕조의 시작이냐, 크비토바 화려한 부활이냐

입력 2019-01-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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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오사카 왕조의 시작이냐, 크비토바 화려한 부활이냐
승자가 새로운 세계 1위…춘추전국시대 여자 테니스 판도에 변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오사카 나오미(4위·일본) 시대의 개막이냐,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의 완벽한 재기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맞붙는 오사카와 크비토바의 경기는 앞으로 세계 여자테니스계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한판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끈다.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에서 이기는 선수가 새로운 세계 랭킹 1위가 된다.
현재 1위인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16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16위·미국)에게 져 탈락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가 28일자 순위에서 새로운 세계 1위에 오른다.
오사카와 크비토바는 모두 세계 1위에 올라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윌리엄스가 2017년 9월 출산을 전후로 자리를 비우면서 '춘추전국 시대'가 된 최근 여자테니스계에서 새로운 세계 1위가 등장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 오사카 또는 크비토바 가운데 누가 1위가 되든 단순히 '최근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차지하는 세계 1위'의 의미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오사카가 이길 경우 윌리엄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왕조'가 열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오사카는 지난해 9월 US오픈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2-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선수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는 1997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올해 22살에 불과한 신예다.
만일 오사카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2015년 윔블던의 윌리엄스 이후 약 3년 반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을 2회 연속 우승하는 선수가 된다.
2015년 US오픈부터 지난해 US오픈까지 13개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우승자의 얼굴은 매 대회 바뀌었다.
오사카는 이번 대회에서 서브 최고 시속 191㎞에 서브 에이스 50개를 작렬, 최다 에이스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오사카를 제외하면 여자 선수 가운데 서브 에이스 40개를 넘긴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아직 어린 선수라 거의 매 경기 상대보다 더 많은 실책을 저지르고 있지만 이런 세밀한 부분을 보완하면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에 맞서는 1990년생 크비토바는 2011년과 2014년 윔블던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다.
다만 2016년 12월 체코 자택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왼손을 크게 다치면서 경기력이 급락했다.
2017년 프랑스오픈부터 다시 메이저 대회 출전을 재개했으나 이후로는 2017년 US오픈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 테니스 인생의 두 번째 장이 시작됐다"고 선언한 크비토바가 결승전에서 이기면 2014년 윔블던 이후 약 4년 반 만에 다시 메이저 정상에 복귀하게 된다.
특히 크비토바는 호주오픈 직전에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도 5전 전승으로 우승, 최근 11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어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이다.
또 예전부터 강세를 보인 윔블던도 남아 있어 올해 4대 메이저 가운데 2개 대회 이상에서 우승을 노릴 수도 있다.
오사카는 "크비토바와는 경기해본 적이 없다"며 "윔블던 결승전 등 그의 경기를 몇 차례 봤는데 매우 훌륭한 선수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승 진출을 확정했을 때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던 크비토바는 "내가 다시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될 것으로 생각한 분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메이저 결승에 오르기까지 약 5년은 정말 긴 여정이었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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