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주도로 전날 이어 오전·오후 리허설…26·28일 공연 유력
리수용, 중국 측 인사 만나 북중 수교 70주년 행사 논의한 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지난 23일 방중한 리수용 북한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이 25일 두 번째 리허설을 하는 등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임시열차 편으로 24일 오전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북한 예술단은 당일 오후 국가대극원에서 1차 리허설을 한 데 이어 25일에도 2차 리허설을 하며 공연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 예술단을 실은 버스 행렬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숙소를 떠나 공연장인 중국 국가대극원에 도착했다.
국가대극원으로 들어간 북한 예술단은 오전 11시 30분까지 공연장에 머물며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후 다시 숙소인 수도 대반점(호텔)으로 이동해 2시간 30분가량 머물며 식사와 휴식을 취했다.
숙소에서 나온 북한 예술단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국가대극원 서남쪽 입구를 통해 공연장으로 들어간 뒤 다시 리허설에 돌입했다.
국가공훈 합창단과 삼지연 악단, 모란봉 악단 등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오는 26일과 28일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할 예정이라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예행연습인 셈이다.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가 숙소인 수도 대반점과 국가대극원을 두 차례 오가는 모습이 포착된 만큼 리허설이 종일 국가대극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한 예술단의 동선은 지난 2015년 모란봉 악단의 방중 때보다 중국 당국이 더욱 철저히 통제해 공연 내용 등은 베일 속에 감춰져 있다.
하지만 북한 예술단은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공연에 나섰던 북한의 유명 가수 송영과 류진아, 김유경 등이 포함돼 기존 공연을 바탕으로 북·중 수교 70주년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축하하는 연주 및 노래, 합창 등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북한 예술단원이 280여명에 달하고 28일 공연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의 참관 가능성이 있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중국 관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다.
한 소식통은 "오늘까지 북한 예술단이 리허설한 뒤 26일에 첫 공연을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일정을 보면 이번 공연 기간에 중국 최고 지도부의 참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온 리수용 부위원장은 쑹타오(宋濤) 중국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나 북·중 관계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예술단의 이번 방중은 중국 대외연락부 초청으로 이뤄진 '당 대 당' 교류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북한 등 사회주의 국가는 정부보다 당이 앞서기 때문에 '당 대 당' 교류를 가장 중히 여긴다.
다른 소식통은 "리수용 부위원장이 예술단을 끌고 왔다는 것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엄청나게 많은 양국 간 문화, 인문 교류 행사가 있을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대북 제재로 경제 협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북·중 양국이 이런 문화 교류를 통해 전략적 밀월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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