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오세훈·홍준표 'TK로', 황교안 'PK로'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은 25일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으로 일제히 향했다.
전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불출마 요구를 거부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대구를,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울산과 경남 창원을 각각 찾아 사실상 당권 레이스를 이어간다.
홍준표 전 대표도 대구를 찾는다. 그동안 유튜브 방송인 'TV 홍카콜라'에 주력해온 홍 전 대표가 '지상전'에 나선 모양새다.
영남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데다, 가장 많은 책임당원이 있는 곳이어서 '영남 민심을 잡아야 당권을 잡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 예방을 시작으로 대구시장 면담, 대구삼성창조캠퍼스 방문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간담회, 대구시의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오후에는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단을 만나 중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조환길 가톨릭 대구대교구 대주교를 예방하는 것으로 전날 경북에서 시작한 1박 2일간의 'TK(대구·경북) 당심 훑기'를 마무리한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서문시장, 창조혁신센터를 방문해 서민경제 상황과 4차 산업혁명 대비 현황을 살펴볼 것"이라며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경제가 나빠진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야당의 '경제 해결사'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울산시당과 창원 소재 경남도당을 잇달아 찾아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하는 '창원 토크콘서트' 현장도 들를 계획이다.
황 전 총리는 전날 김 위원장의 '전대 불출마 요구'에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과정에서 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있고, 멸시와 조롱도 있다. 모두 저에 대한 관심과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당권 도전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그동안 페이스북이나 TV 홍카콜라를 통해서만 존재감을 드러낸 홍 전 대표도 민심 현장에 뛰어들기로 하고 25일부터 1박 2일간 대구 서문시장과 김광석 거리, 부산 자갈치시장 등을 차례로 찾아 당권 도전 몸풀기에 들어간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전대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진태 의원도 이날 대구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저녁에는 서문시장 야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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