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쿠웨이트전 참전 경력의 개버드 상원의원…美의 중동 정책 반대론자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최초의 사모아 출신 여성 상원의원인 털시 개버드(37·민주·하와이)가 24일(현지시간) 온라인 영상을 통해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AP 통신과 타임지 등 외신에 따르면 개버드 의원은 이날 공개한 대선 출마 선언 영상에서 "국민의 안녕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 요구에 대한 대화는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모든 미국인이 '정권교체를 위한 전쟁'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납세자들이 낸 세금 수조 달러가 우리 지역사회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닌 전쟁에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힌두교 신자이자 채식주의자이며, 21살 때 최연소로 하와이 의회에 선출됐고, 이후 주 방위군에 들어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참전한 '전투 베테랑'이기도 하다.
그는 2013년 하와이 의원으로 정계에 복귀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진보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개버드 의원은 1981년생으로, 이번 대선 출마 선언자 가운데서도 피트 버티지에그(37·민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함께 최연소 주자이다.
개버드 의원은 그동안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해왔다.
미국의 중동 정책이 그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며 알카에다와 IS(이슬람국가) 같은 테러단체가 9·11테러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주장한다.
그는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난 일로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비판받은 바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려고 만난 일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개버드 의원은 과거 '동성결혼 반대 활동'을 옹호한 점으로도 공격받는다.
그는 하와이 주의원이었던 2004년 기자회견에서 "연방사법부가 하와이 주민들과 미국인들이 동성결혼을 받아들이도록 하려고 헌법을 해체했다"고 비판했다.
개버드 의원의 아버지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단체를 설립했다.
개버드 의원은 지난주 4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자신이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지만, 삶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한편 미 민주당에서는 새해 시작과 함께 2020년 대선을 향한 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을 필두로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주),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 등 여성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고, 줄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도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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