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소진'으로 브레이크 거나…재고량 증가율 빠르게 감소 중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온갖 요리에 '약방에 감초'처럼 들어가는 양파의 가격이 새해 들어서도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가격 하락 요소로 작용하던 재고량 소진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양파(상품 기준) 1㎏ 평균 도매가격은 670원이었지만, 새해 들어서는 640원으로 5% 떨어졌다.
이달 상순 1㎏당 720원까지 잠시 반등했던 가격이 중순 들어 580원, 하순 570원 등으로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기 때문이다.
농경연은 "지난해 4∼12월 신선 양파 수입량은 2만9천t으로 전년도 11만7천t이나 평년 4만1천t보다 크게 줄었다"면서도 "국내산 공급량이 늘어나 국내 가격은 9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일평균 가락시장 양파 반입량은 지난달 736t에서 이달 789t으로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끝없는 추락'은 소매 시장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양파(상품·1㎏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은 24일 1천52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보다 1개월 전 1천657원보다 7.8% 하락한 가격이고, 1년 전 2천84원보다는 26.7%나 빠진 수치다.
양파 가격이 맥을 못 쓰는 근본적인 이유는 생산량 증가로 늘어난 재고 물량 때문이다.
농경연은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양파 입고량이 전년보다 무려 22%, 평년보다도 9% 늘어난 67만2천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 양파 입고량은 55만3천t, 재고량은 16만7천t이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도 2018년산 양파 재고량이 약 20만t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재고량이 20%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재고량보다도 6% 많은 양이다.
다만 2018년산 양파 재고량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말 11.3%, 지난달 말 6.8%, 이달 중순 5.5% 등으로 증가 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농경연은 "정부가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우려해 출고량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재고량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다음 달 재고량은 9만4천t으로 평년 9만2천t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추세대로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지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당분간 재고 감소 추이를 살펴보며 시장 출하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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