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권 7월 참의원 선거 앞두고 '합종연횡' 시동

입력 2019-01-25 11:11  

日 야권 7월 참의원 선거 앞두고 '합종연횡' 시동
주도권 다툼 치열…"집권당 유리한 환경 될 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오는 4월의 통일 지방선거와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거대 여당인 자민당 중심의 일본 정계에서 제1야당파(派) 자리를 둘러싼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4년마다 지방자치 일꾼을 뽑는 통일지방 선거는 생활 중심의 이슈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중앙 정치 차원에선 의미가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참의원(242명)의 절반(121명)을 새로 선출하는 올 7월의 참의원 선거는 집권당은 물론이고 야권에도 중요하다.
집권 자민당은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관철하려면 우선적으로 개헌안 발의 동의에 필요한 참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장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기존 헌법을 지키려는 야권은 자민당의 일방적 정국 운영을 견제하려면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 참의원에서 신료쿠후카이(新綠風會)와 연대를 맺은 제4위(의석 기준) 정당연합(회파)인 국민민주당이 '희망의 모임'(希望の會)에 속한 자유당과 장래 합당을 목표로 통일회파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두 정당이 손을 잡으면 참의원에선 26석(국민 22+자유 4)으로 늘어 제1 야당연합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된다.
양원제 의회의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의 현재 제1 야당연합은 26석을 가진 입헌민주당·민우회파다.

◇ 현 참의원 의석 분포(전체 242석, 1석 결원)

┌─────────────────────────┬───────────┐
│야권(주요 정파) │ 여권 │
├────────────┬────────────┼───────────┤
│ 입헌민주회파+사민당=28 │국민민주회파+자유당=26석│자민당+공명당 등 = 150│
│석(11.6%) │(10.7%) │석(62%) │
└────────────┴────────────┴───────────┘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국민민주당 대표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공동대표는 우선 내주부터 개원하는 정기국회에서 공동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합당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맞서 야권에서 주도 세력 자리를 위협받게 된 입헌민주당은 '희망의 모임' 소속 사민당과 통일회파를 결성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로써 입헌민주당은 참의원에서 사민당의 2석을 더해 28석을 확보함으로써 일단은 수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 정파 간의 의석 차가 2자리에 그쳐 올 7월의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위치가 뒤바뀔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야권 내의 과도한 주도권 경쟁으로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을 견제하기 위한 야당 공동 전선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야당 출신의 전 각료 말을 인용해 "입헌·국민당 관계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두 당 간의 선거 협력도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거대 야당 세력의 결집"이라며 "이번 합의가 그 첫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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