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태 나빠져 병원서 치료…"잠시 멈추고 훗날 도모"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하던 성산읍 주민 김경배(51)씨가 38일 만인 25일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김씨와 연대해 천막 농성을 벌이는 '천막촌 사람들'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부터 혈당이 낮아지고 기력이 떨어지는 등 건강상태가 나빠졌다.
김씨는 "어떻게든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다가 지인과 의료진의 설득에 못 이겨 이날 낮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동안 김씨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온 고병수 탑동365의원 원장은 "혈당이 100 이상이 정상인데 전날부터 50∼60 정도를 보였고, 오늘 아침에도 계속 혈당이 떨어졌다"며 "이대로면 뇌 손상이 오고 의식이 혼미해질 수도 있어서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주변의 간곡한 권유와 장기간의 싸움을 생각해서 단식을 중단하게 됐다"며 지난 23일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은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래도 연대자들이 있어서 위로가 된다.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확산할 것으로 생각해 훗날을 도모하고자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씨는 제2공항 건설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이날까지 38일간 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김씨는 앞서 2017년에도 10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42일간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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