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이해충돌 지적에 "제 경우는 이해충돌 아니라 손해충돌"

입력 2019-01-25 17:58  

손혜원, 이해충돌 지적에 "제 경우는 이해충돌 아니라 손해충돌"
"박지원, 의리도 없고 정의도 모르는 야비한 정치인"
박지원 "손혜원 관련 입장 바꾼 것 아냐…논쟁에 섞이기 싫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25일 목포가 지역구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야비한 정치인'이라고 몰아세웠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시시각각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의리도 없고 정의도 모르는 야비한 정치인에게 저에 관한 질문, 더이상 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사를 오염시킨 저 분과 관련해 제 이름이 나오는 것조차 불쾌하다"면서 "혹시 이분에게 질문하려면 서산온금 지역 옆 구(舊) 제일여고 부지를 매입한 모 건설사를 더 자세히 취재해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당초 투기가 아니라며 자신을 두둔하다 의혹 대상 부동산이 늘자 '투기의 아이콘'이라며 자신을 맹공한 박 의원에게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응수하며 그와 거친 설전을 해왔다.
이날 손 의원의 발언은 박 의원이 손 의원의 목포 기자회견 이튿날인 전날 다시 태도를 바꿔 '손혜원 옹호론'을 편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의원은 이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의 목포 부동산 매입이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금지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경우는 '이해충돌'이 아니다. '손해충돌'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전날 "손 의원에게 억울한 점이 많다"며 손 의원을 두둔한 데 대해 이날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손 의원에 대한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고 "소모적 논쟁보다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의미로, 똑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포에서 손 의원 지지 바람이 너무 세니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박 의원이 입장을 바꿨다'라는 정청래 전 의원의 언급에 대해 "그렇게 진영논리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의 총선 불출마 방침과 그가 지역구를 목포로 바꿀 가능성 등에 대해 "손 의원이 결정할 문제이지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손 의원이 올해 한 해 후원금 한도액을 모두 채운 것에 대해서는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지는 손 의원 관련 질문에 "거듭 말하지만, 정치적 논쟁에 손 의원과 섞이기 싫다"고 잘라 말했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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