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실국별 이사…4차에 걸쳐 짐 나르고 2월 23일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정부 각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진두지휘해온 행정안전부가 50년 가까운 정부서울청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세종행' 길에 오른다.
27일 행안부에 따르면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건너편 한 건물에 입주해 있던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 20개 부서가 지난 24일부터 세종2청사와 KT&G 건물로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행안부는 2021년 말 준공 예정인 세종3청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일부 부서가 KT&G 건물을 빌려 쓴다.
행안부 소속 부서가 세종 청사로 이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차관급인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재난안전관리본부가 행안부 소속이 아니었던 국민안전처 시절부터 세종 청사에 줄곧 있었다.
서울 광화문의 '터줏대감' 건물 중 하나인 정부서울청사에서 버티던 행안부 부서들은 설 이후 본격적으로 짐을 옮긴다.
연휴 바로 다음 날인 내달 7∼9일 전자정부국과 지방재정경제실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14∼16일에는 지방자치분권실, 정부혁신조직실 등이 세종행 대열에 합류한다.
장·차관실을 비롯해 기획조정실, 인사기획관실, 대변인실 등이 21∼23일 마지막 행렬에 오르면 행안부의 세종시 이사가 마무리된다.
행안부는 내무부 시절인 1971년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반세기 동안 경복궁을 사이에 둔 청와대와 지근거리에 있으면서 국가의 행정 사무를 담당해왔다.
애초 행안부는 '행복도시법'이라 불리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서 규정한 세종시 이전 대상이 아니었다.
행안부 업무 중에는 의정관실이 담당하는 국무회의 운영, 정부 의전행사 주관, 국가 상징 관리 등이 있어서 서울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2017년 10월 행복도시법이 개정돼 행안부가 이전 대상으로 변경됐지만, 의정관실만큼은 서울에 그대로 남아 업무를 수행한다.
20층 건물인 서울청사에서 행안부가 사용하던 8개 층에는 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과 광화문 KT빌딩에 입주해 있던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창성동 별관과 KT빌딩은 노후화에 따라 2020년께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각 예정됐다.
정책기획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북방경제협력위원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이 유력한 입주 후보다.
외교부, 통일부, 여성가족부, 금융위원회 등 서울청사에 계속 머무는 부처들도 행안부의 빈자리를 노려 공간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청사에서 근무한 한 행안부 공무원은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생활을 쭉 해왔는데 세종으로 가게 돼 시원섭섭하다"며 "새 근무지에서 신선한 마음과 태도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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