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韓청년이 만든 생리컵, 12시간만에 美크라우드펀딩 완료

입력 2019-01-26 08:08  

서른살 韓청년이 만든 생리컵, 12시간만에 美크라우드펀딩 완료
'티읕컵' 출시…"힘들어하는 누나 때문에 생리 문제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국내 생리컵 제조회사인 '티읕'은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indiegogo)'에서 '티읕컵(Tieutcup)'을 출시한 지 12시간 만에 목표금액 5천 달러 펀딩에 100%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인디고고는 미국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중의 하나로 회원 수 1천500만명에 달한다.
펀딩 참여자들은 대부분 20∼30대 여성으로, 건강에 민감하며 활동적인 여성들이었다.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위해 펀딩에 참여한 남성의 비율도 전체의 15%에 달했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생리용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산 기업은 한 곳으로, 국내 소비량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생산된다.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티읕컵은 100%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받았다. 기존의 생리컵과는 다르게 '벨타입'과 '볼타입'을 합친 디자인으로, 벨타입의 편안한 착용감과 볼타입의 큰 용량이라는 장점을 모두 갖췄다. 소독까지 가능한 보관용기도 생리컵 구입 시 함께 제공된다.
티읕컵은 지난해 8월 CJ E&M이 국내 우수제품을 알리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행사 '케이콘(KCON)'에서 첫선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이달 미국에 먼저 출시했으며, 곧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을 통해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인디고고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한국에는 올해 상반기 중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티읕의 윤태준(30) 대표는 "어릴 때부터 생리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누나 때문에 여성의 생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대학 졸업 후 아프리카에서 NGO(비정부기구) 활동을 하면서 여성들의 인권과 건강문제 해결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 귀국 후 누나와 함께 티읕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전 세계 여성의 생리와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여성 헬스케어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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