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누구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다렸다.
이기는 날에도, 지는 날에도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걱정한 박 감독이기에 더욱 절실한 휴식기였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에도 박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밋차 가스파리니의 몸 상태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아서다.
박 감독은 2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5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가스파리니가 만족할 만큼 올라오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스파리니는 비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듯 올 시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4라운드 들어 부진이 심각해졌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경기 당 20.22점, 공격 성공률은 49%였던 가스파리니는 4라운드 경기당 18.67점, 공격 성공률은 44.86%로 떨어졌다.
그나마 정지석과 곽승석 등 토종 공격수들이 분전해주면서 승점을 쌓아가고 있지만, 만약 가스파리니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통합 우승 도전은 더욱 힘겨워질 게 뻔하다.
박 감독은 "가스파리니에게 '네가 해줘야 할 걸 못 해주고 있다'고 터놓고 얘기한다"며 "그렇다고 게으름 피우거나 성질내는 선수는 아니다. 다만 근력 상태가 회복이 안 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가스파리니를 향한 믿음은 굳건하다.
박 감독은 "그래도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선수니까 해낼 거라고 믿는다. 오늘도 믿고 선발로 내보낸다"고 덧붙였다.
2위 대한항공은 1위 현대캐피탈을 승점 4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남은 5∼6라운드에서 선두 탈환에 성공하려면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다.
박 감독은 "이제는 총력전"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12경기 남았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해낼 것"이라며 "다들 그 정도의 능력은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선수들이 해낼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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