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몰린 화천산천어축제 폐막…글로벌축제 확인

입력 2019-01-27 11:57   수정 2019-01-27 15:57

역대 최다 몰린 화천산천어축제 폐막…글로벌축제 확인
23일간 173만명 넘어…내년 패키지 관광상품 개발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글로벌축제인 '2019 화천산천어축제'가 27일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린다.

이날 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축제장에는 이른 오전부터 '산천어 손맛'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한파에도 산천어축제 열기는 뜨거웠다.
메인 프로그램인 화천천 얼음낚시터는 2만여 개 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했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가 16회 축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개막일인 5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집계한 누적 관광객이 174만9천여 명으로 이날 관광객을 합치면 180만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최다 관람객 수인 173만 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인구 2만7천명에 불과한 최전방 산골 마을에서 치러지는 이 축제는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흥행 신화'를 세웠다.

특히 올해 축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축제 흥행의 일등공신이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15만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중 단체 여행 관광객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통해 온 관광객이 2만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중순부터 찾아온 한파는 축제 성공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개막 이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지난 12일 23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16회 축제 역사상 일일 최다 관광객을 기록했다.
또 개막 9일 만에 누적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역대 최단기간 돌파 기록도 세웠다.
이를 통해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축제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늘어난 관광객으로 올해 축제장에 투입한 산천어도 180t에 달했다.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았다.
반소매, 반바지 차림의 관광객이 얼음물에 들어가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산천어를 낚는 체험이다.

축제 기간 창작썰매 경연대회, 눈썰매 등 60여개의 체험행사도 관광객 발길을 붙잡았다.
산천어축제는 올해 늘어난 관광객 수 만큼이나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축제 자체 수입만 20억원 이상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축제장 내 각 단체가 운영한 판매장과 부스에서도 수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기대했다.
화천군은 지난해 처음 1천억원은 넘긴 직접 경제효과가 올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화천군은 올해 축제를 실질적인 지역 경기를 끌어올리는 1박 2일 체류형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화천읍 도심 거리 중앙로에 2만7천여 개의 등(燈)을 내걸고 밤에 불을 밝혔다.

또 지역에서 숙박하면 산천어 밤낚시 입장권을 제공해 체류를 유도했다.
축제에 쓰인 상품권은 침체한 지역 상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축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절반가량을 농특산물 상품권이나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주었다.
산천어축제는 2006년 국내 첫 상품권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밖에 성공 축제 밑거름에 주민 참여는 물론 자원봉사자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세계적인 축제 명성에 걸맞도록 화천읍 축제장으로 향하는 협소한 도로와 주차장, 관광객 수 집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확보 등은 해결과제로 남았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이날 오후 6시 축제장에서 자동차 경품추첨에 이어 폐막식, 불꽃놀이로 마무리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를 찾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관광객에게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변화를 통해 지역 상경기에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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