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나흘째 '릴레이 농성'…"문재인 정권 타도·퇴진"까지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은 휴일인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을 규탄하며 대여 공세를 지속했다.
한국당은 특히,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80여명을 비롯해 당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선 선명성 경쟁에 나선 당권 주자들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이나 정권 타도 같은 강도 높은 요구와 주장을 쏟아냈다.
한국당은 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사찰 및 블랙리스트 의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일련의 사건이 국정 난맥을 보여준다며 2월 국회 보이콧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규탄대회에서 "문재인정부가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중앙선관위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내가 곧 선이요, 정의'라는 오만한 모습을 보이며 죄를 지으면서, 한편으로는 오만이 만든 결과가 두려워 겁을 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가 모든 권력을 동원해 우파를 탄압하고 있고, 여당은 방탄 국회로 일관하며 (각종 의혹을) 묵살하고 있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한 뒤 "손혜원 의원과 조해주 위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사찰조작 위선정권 국민 앞에 사죄하라, '손혜원 랜드 게이트 철저하게 진상규명', '정치편향 선관위원 부정선거 획책이다', '내로남불 민간인사찰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행사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비롯해 심재철·정우택·조경태·안상수·주호영·김진태 의원 등 2·27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도 총출동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 타도"(정우택), "손혜원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조경태), "문재인정부를 퇴진시켜야 한다"(김진태), "실패한 대통령 문재인은 물러가라"(오세훈) 등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당 의원들은 휴일인 이날도 국회 본관에서 나흘째 '릴레이 농성'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조해주 위원이 임명된 지난 24일 오후부터 국회 일정 보이콧과 함께 의원 2∼3명씩 조를 짜 5시간30분씩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후 '릴레이 단식 농성' 명명에 '딜레이 식사 농성', '웰빙 단식', '투쟁이 아니라 투정' 같은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자 '릴레이 농성'으로 명칭을 바꿨다.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진정성 있는 투쟁에 대해 본질을 흐리는 집권 여당의 행태는 깊은 유감"이라며 방어했고, 전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 분이 종일 단식하는 형식으로 하려다 의원들이 가장 바쁠 때이므로 취지는 같이하면서 2개조로 나눴다"며 "진정성을 의심받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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