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메이저리거 중 외모로는 하위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00% 돌아올 것입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친정' 한화 이글스를 향한 귀소 본능을 드러냈다.
화려한 2018시즌을 마치고 한국과 일본에서 2019시즌을 준비하던 류현진은 2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팬 미팅을 열고 모처럼 한국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바일 야구게임 'MLB9이닝스'와 함께 준비한 이 행사에는 약 250명의 팬이 모여 류현진과 퀴즈, 게임 등을 즐기고 사인도 받아갔다.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행사장에 온 류현진은 이날 소속팀 다저스의 공식 팬 페스트 행사에 불참하고 한국 팬들과 만나 더욱 뜻깊다며,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류현진은 2018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해 1년 더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올해 중요한 시즌이다. 1년 계약이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몸에 이상만 없으면 항상 자신 있기 때문에 조심하면 충분히 잘 해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팬들의 짓궂은 질문에도 유쾌한 답을 쏟아냈다.
'한화로 돌아올 생각이 있는가?'라는 팬 질문에 류현진은 "100%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해 2012년까지 간판 투수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라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 류현진은 "네. 몇 년만 기다려주십시오"라고 씩씩하게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2세 소식에 관한 궁금증도 풀어줬다. 류현진은 "2세 계획은 아직 없다. 저는 딸, 아들 전혀 개의치 않는다. 둘 다 좋다"며 "자녀는 두 명이 좋을 것 같다. 딸은 부인을 닮아야 할 것 같은데, 아들은 저를 닮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는 2015년까지 다저스에서 동료로 지낸 '영원한 단짝' 후안 우리베를 꼽았다.
류현진은 "우리베가 가장 친했던 선수 같다.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원정 경기를 가면 항상 한국 음식이 있는 곳에 함께 갔다"고 기억했다.
올해 목표는 '20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류현진은 "20승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20승을 하려면 부상 없는 시즌을 치르는 것이 첫 번째가 된다. 그래서 그렇게 큰 목표를 잡았다. 작년 시상식에서도 20승이 목표라고 했는데, 변함없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석에도 서는 류현진은 올해 목표 타율 질문에는 "투수니까 1할 후반에서 2할 초반만 쳐도 굉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당시에는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안 했다. 디비전·챔피언십시리즈 때 더 긴장을 많이 했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선발 등판 때 더 긴장했다"고 돌아봤다.
친한 동료 선수들의 장난기 가득한 질문도 쏟아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함께 훈련한 장민재(한화)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중 외모로 몇 위인가?'라는 질문을 보냈고, 류현진은 "워낙 잘생긴 선수들이 많아서 하위권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배지현 씨는 손가락으로 류현진이 '1위'라는 표시를 했다.
류현진은 부인의 요리 솜씨를 묻는 말에는 "아내의 음식은 다 맛있다. 세심하게 챙겨줘서 맛있게 먹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역시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하는 후배 투수 이태양(한화)은 류현진이 2년여 재활을 극복하고 완벽하게 돌아온 점에 주목, '재활 중인 후배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류현진은 "이태양도 팔꿈치 수술을 받아서 재활했는데, 재활은 시간 싸움이다. 재활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조금의 통증은 참고 견뎌야 나중에 좋아진다고 생각하면서 했다. 조금 아프더라도 처음에는 참았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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