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美 국무 UN 안보리 발언에 반박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쿠바를 베네수엘라 내정에 관여하는 외부 세력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이 강하게 반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내쫓아내려는 쿠데타를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합헌성에 가한 비방과 공격은 아무리 거짓말을 늘어놓더라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헌법이 보장하는 권력을 무너트리려는 쿠데타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쿠바를 비방하고 있다"며 "우리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로서 의리와 연대, 협동심을 가지고 베네수엘라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긴급소집한 유엔 안보리에 출석해 쿠바가 베네수엘라를 "불법적인 마피아 국가"로 전락시킨 마두로 정권을 지키는 데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는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최근 러시아와 연계된 민간 용병 수백 명이 마두로 대통령의 신변 보호를 위해 베네수엘라로 가면서 쿠바 아바나를 거쳤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권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편을 가르는 '대리전'은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캐나다 등 미주 대륙의 우파 정부들은 미국이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내며 '반 마두로 전선'에 동참했고,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연합(EU) 진영도 가세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쿠바, 볼리비아, 터키, 시리아, 이란 등은 마두로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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