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맑게 갠 날씨에 추위도 한풀 꺾이고 미세먼지도 물러간 일요일인 27일 시민들은 모처럼 야외에서 상쾌한 공기를 만끽했다.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수준이었고, 하늘도 맑아 쾌청했다. 아침에 영하로 떨어졌던 기온도 낮에는 영상권을 회복했다.
서울 광화문과 경복궁, 인사동 등 관광객이 모이는 곳에는 한복 차림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직은 두껍고 긴 패딩 점퍼로 꽁꽁 싸맨 사람이 많았지만, 미세먼지를 피하려고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인사동 거리에서 만난 박모(31)씨 부부는 "날씨는 아직 춥지만 하늘도 맑고 공기도 좋아 산책 삼아 일부러 나와봤다'며 "몇 주째 주말에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데 모처럼 맑은 공기가 반가워서 데이트 삼아 좀 더 밖에서 걸어 다닐 생각"이라며 웃었다.
'밖에 나가자'는 아이들의 성화에도 미세먼지가 무서워 집에만 틀어박혔던 부모들도 이날은 마음 편히 외출을 선택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 김모(36)씨는 "그동안 외출을 너무 못했고, 집 밖으로 나가 봐야 쇼핑몰만 돌아다녔는데 오늘은 그나마 미세먼지가 덜한 것 같아서 애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공기가 상쾌해 좋다"고 말했다.
4살 딸아이를 키우는 황모(38)씨는 "오늘은 애들이 나가 놀아도 될 것 같아서 동네 튜브 눈썰매장에 다녀왔다"며 "춥긴 추운데, 미세먼지보다는 차라리 추운 게 낫다. 특히 요새는 홍역도 확산한다고 해서 실내 키즈 카페보단 넓은 바깥에서 노는 게 더 건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비교적 혼잡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은 대왕판교나들목∼반포나들목 12.4㎞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재∼서초나들목 구간에서는 평균 속도가 시속 28㎞ 정도에 그치고 있다.
부산방향은 경부선입구(한남)∼양재나들목 6.7㎞ 구간에서 서행과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인천방향 평창∼면온나들목, 면온∼동둔내하이패스나들목, 진부∼속사나들목에서 차량 속도가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이 375만 대로 오후 시간 영동선과 강원권을 중심으로 서울방향의 일부 구간이 다소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3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차량은 41만대로 비교적 원활하겠지만 일부 구간이 다소 혼잡할 것"이라며 "서울방향 정체는 오후 1시께 시작돼 오후 4∼6시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8∼9시에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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