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않는 기억'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反유대·극우확산 경고

입력 2019-01-28 00:26   수정 2019-01-28 10:51

'잊히지않는 기억'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反유대·극우확산 경고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등에서 추모 행사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인 27일 과거사를 기억하기 위해 남겨진 유대인 강제수용소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나치 독일이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집시와 폴란드인 등이 집단으로 나치에 살해당했다.
1945년 1월 27일 옛 소련군에 의해 갇혀있던 유대인이 해방된 아우슈비츠에서는 74년이 지난 이날 오후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등 정부와 의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모객들은 당시 유대인이 입던 수용소 복장을 형상화한 줄무늬 스카프들 두르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주간 팟캐스트를 통해 "모든 사람은 인종주의와 반(反)유대주의에 대한 '인내력 제로'를 보여줘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날 사람들은 과거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하고, 우리는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 여러 종류의 반유대주의가 출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재무장관은 일요지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홀로코스트의 잔학성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젊은 세대들이 과거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지 않는 데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경고하면서 "국가주의와 극우세력이 홀로코스트를 경시한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극우세력이 탄력을 받으면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독일에 거주하는 유대인의 41%가 반유대주의의 희생자라고 답변했지만,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 11개국에서는 평균 유대인의 28%만이 이런 답변을 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해 반유대주의 커미셔너 직을 신설했고, 반유대주의 범죄를 기록하는 기관도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독일인 자원봉사자를 만나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범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도 독일인과 유대인 간 화해의 노력을 높이 샀다.
이날 이스라엘에서 발간된 나치 범죄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는 홀로코스트의 전범들을 조사하고 기소하려는 독일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로이터제공]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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