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셔츠'에 이스라엘 발끈…태국 아이돌 '거듭 사과'로 일단락

입력 2019-01-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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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셔츠'에 이스라엘 발끈…태국 아이돌 '거듭 사과'로 일단락
이스라엘 대사관 "충격과 경악" 비판에 주태국 독일대사도 동조
무대 사과 이어 이스라엘 대사 찾아가 "무지에서 생긴 일" 해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유명 걸그룹 멤버가 나치 문양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공연 준비를 하다가 외교적 논란의 중심에 설 뻔 했다.
28일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걸그룹 BNK48의 멤버인 피차야파 남사이 나타(19)가 지난 25일 나치 문양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공연 리허설을 하는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 퍼졌다.
사진이 공개되자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관 측이 즉각 반발했다.
대사관 고위 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기념일이 임박했다며 "대사관은 이 가수가 입은 옷에 충격을 받았고 경악했다"고 비판했다.
이 인사는 또 "걸그룹 가수가 나치의 상징을 입은 모습은 친인척이 나치에 의해 몰살된 전세계 수 백 만명에게 상처를 줬다"고 적었다.
게오르그 슈미트 주태국 독일대사도 트위터에 "이스라엘 대사관의 충격과 경악에 공감한다. BNK48 멤버들을 초청해 나치 독재의 공포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적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당사자인 남사이는 26일 콘서트장에서 무릎을 꿇고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다. 제발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콘서트가 끝난 뒤 남사이는 SNS 계정에 "제 실수 때문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거듭 사과했다.
BNK48 소속사 측도 "부주의로 인해 반인류적인 범죄로 충격을 받은 이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고통을 줬다"고 사과했다.



소속사와 남사이는 이에 그치지 않고 27일에는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를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스라엘 대사는 "무지와 인식 부족에서 일어난 행동이었음을 이해했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후 언론 발표문에서 "BNK48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홀로코스트와 반유대주의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에는 태국 치앙마이의 한 학교 학생들이 나치 친위대(SS) 복장으로 행진해 논란을 빚었고, 2013년에는 태국 최고 명문인 쭐라롱껀 대학의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히틀러를 묘사한 벽화를 그리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다 논란이 일자 학교 당국이 사과한 바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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