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무소속 대선 출마 진지하게 고려"

입력 2019-01-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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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무소속 대선 출마 진지하게 고려"
"미국 빚더미에 앉히고 정쟁 일삼는 양당체제서 벗어날 것"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하워드 슐츠(65) 전 스타벅스 회장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츠 전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대통령 출마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난 양당체제에서 벗어나 중도 무소속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그동안 '평생 민주당원'을 자처해왔다.
그는 "우리는 취약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고, 민주·공화 양당은 미국인을 대신해 필요한 것을 일관되게 하지 않은 채 맨날 보복 정치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부터 추천을 얻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은, 양당이 급증하는 미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슐츠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21조5천억 달러의 빚더미에 앉아 있는 것은 민주·공화 양당이 헌법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부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슐츠는 그의 출마로 인해 민주당 후보에게 결정적인 표들이 빠져나가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결과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추론을 부인하면서 자신이 선거운동을 시작하면 다양한 투표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슐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을 포함해 임기 내 각종 정책을 비난하면서, 오벌오피스(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를 점유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의 커피체인으로 성장시킨 슐츠가 지난해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일각에서 그의 정계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약 33억 달러(3조7천억 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슐츠는 시애틀의 작은 커피 전문점이었던 스타벅스를 세계 77개국에 2만8천여 개 매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무소속 대선 출마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를 포함해 워싱턴주의 민주당 의장인 티나 포들로도프스키 등 민주당측은 '트럼프의 재선을 돕는 꼴'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줄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장관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슐츠의 무소속 출마는 "트럼프가 재선하는데 최고의 희망을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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