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상품화 추진에 국토부 "공원내 생산이라 안돼"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시흥시가 바다에서 끌어온 물이 아닌 지하 100m에서 퍼 올린 물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시는 이렇게 생산된 소금을 상품화하려 하고 있으나 정부의 제동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8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1934년부터 염전으로 이용하다가 폐쇄된 시흥시 장곡동 일대에 150여만㎡ 면적의 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원 내에 1만5천840㎡ 규모의 염전체험장을 조성,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는 시민 체험 활동 등을 통해 이곳에서 연간 40t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소금을 만드는 물은 인근 바다에서 끌어오는 것이 아니고 100㎡ 지하 관정에서 퍼 올린 것이다.
이곳이 바다 인근이어서 지하에서 퍼 올린 물에도 상당한 염분이 포함돼 있어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소금에 대해 지역주민 등은 "다른 지역 천일염에 비해 쓴맛이 없고, 짠맛이 덜하며, 약간 단맛까지 있다"며 판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판매하기 위해 염전체험장에 대한 염전제조업허가를 추진했으나 중앙 규제개혁추진단 심의 과정에서 국토교통부가 불가 입장을 밝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공원 이용객의 체험 활동을 위한 공원 내 시설은 가능하나 영리를 위한 제조 및 생산 행위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즉 염전체험장은 가능하지만 이곳에서 생산한 소금을 판매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생산한 소금을 체험객들에게 기념으로 나눠주거나 시 홍보용으로 무료 배포하고 있다.
시는 "공원 내 염전체험장에서 생산한 소금을 상품화하려는 것은 시의 재정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민들의 요구도 있는 상황에서 이 소금을 시 특산품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염전체험장에서는 현재 10여명 근로자가 소금 생산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염전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드는 소금과 달리 이곳 소금은 지하수로 만들었다는 특색이 있다"며 "이 소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에 더 건의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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