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기자 = 새롭게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김경문(61) 전임 감독을 소개하는 정운찬 KBO 총재와 김시진 기술위원장 감독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둘은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고 입을 모았다.
정운찬 총재와 김시진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 함께 나타났다. 당시까지만 해도 김경문 감독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풀영상]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어려운 자리…피하는 모습 보이기 싫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정운찬 총재는 "오른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모셨다"고 운을 떼며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에 금메달을 선사한 지도자다.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던 김경문 감독은 위기의 한국 야구를 혁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김시진 위원장은 "17일 기술위원회에서 감독 후보 7∼8명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6일 동안 각자 고민을 하고 23일에 다시 만났다. 2차 회의에서 감독 후보군 정리를 끝내고자 했는데 '모든 부문에서 적합한 지도자가 김경문 감독'이라는 답이 나왔다. 더는 회의를 진행할 필요도 없었다"며 "24일 김경문 감독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김경문 감독이 고심 끝에 어렵게 수락하셨다"고 후보 선정부터 수락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부터 '야구대표팀 감독'은 논란을 불렀다.
2017년 7월 한국 야구 사상 최초로 대표팀 전임 감독이 된 선동열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지난해 11월 자진해서 사퇴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던 선동열 전 감독이 논란 속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KBO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운찬 총재는 기술위원회를 부활해 감독 선임 작업을 맡겼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총재께서 감독 선임에 관해 모든 권한을 기술위원회에 부여했다. 내가 놀랄 정도로 감독 선임 과정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다.
관건이었던 '대표팀 사령탑 자리의 부담감'은 김경문 감독의 사명감으로 극복했다.
정 총재와 김 위원장 모두 "김경문 감독이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이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 제의를 받고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뤘다"고 했다.
하지만 큰 고민을 풀어낸 김시진 위원장은 "저는 잠을 잘 잤습니다.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까"라고 환하게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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