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국명때문에 그리스가 수교에 반대해 와
수교 이뤄지면 미수교국은 쿠바·시리아·코소보 등 3곳만 남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정부는 그리스와의 '국명 분쟁'을 끝내고 마케도니아에서 국명을 변경한 북마케도니아와 연내 수교를 추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정부는 이번 국명 분쟁 해결로 북마케도니아와의 수교 여건이 마련된 만큼 북마케도니아와의 수교를 위한 외교적 협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그리스와의 국명 분쟁 때문에 그간 마케도니아와의 수교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해결되면서 조만간 수교를 위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마케도니아에서 조만간 국명 변경에 대해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통보하면 수교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연내 수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케도니아와 수교를 맺으면 우리의 미수교국은 쿠바와 시리아, 코소보 등 3개국만 남게 된다.
마케도니아는 지난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뒤 그리스와 국명을 놓고 분쟁을 겪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서 나왔다며, 자신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을 인정하지 않아 왔다.
대신 마케도니아를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칭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마케도니아와 수교를 맺기가 어려웠다.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으로 수교를 맺는 데 그리스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오랜 분쟁 뒤에 지난해 6월 양측은 마케도니아 국명을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변경하는 합의문에 서명했으며, 지난 25일 그리스 의회에서 이 합의안에 대한 비준이 이뤄짐으로써 양국 모두 국내 절차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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