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이어가게 직원 "드라마처럼 노래 부르며 가슴압박 박자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자동차 타이어 가게 직원이 10년 전 인기 시트콤에서 본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 장면의 기억을 떠올려 의식을 잃은 여성을 구한 게 화제다.
미국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마이클 스콧이라는 이름의 이 직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비상등을 켠 채 길가에 멈추듯이 서행하는 승용차 안에서 한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돌로 차 바퀴를 괴고 유리창을 깨서 문을 열고 상태를 알아보니 맥박이 없었다.
스콧은 "살면서 심폐소생술(CPR)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이회사 사무실의 일상생활을 그린 시트콤 '디 오피스' 시즌 5에서 지점장이 자신의 깐깐한 스타일 때문에 심장마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보고 그에 미리 대비해 부하 직원들에게 CPR 교육을 받도록 하는 장면을 떠올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1분만에 이 여성을 살려냈다.
드라마에서 심폐소생술 강사는 가슴 압박 박자를 1분에 100번 정도로 맞추라면서, 어려우면 그룹 비지스의 히트곡 '스테잉 얼라이브'(1977) 곡조에 맞춰 가슴을 누르라고 알려줬다.
스콧은 이 곡을 크게 부르며 가슴을 누르는 박자를 맞췄다는 것.
실제로 뉴욕 프레비스테리안 병원은 레이디 가가의 '저스트 댄스', 스트레이 캣츠의 '록 디스 타운',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 같은 곡들을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 박자에 맞는 노래들로 선정해 놓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본 것을 기억해 자신의 5개월 된 연약한 갓난아기에게 손바닥 전체가 아닌 손가락 끝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살려낸 엄마의 사례도 함께 전하면서 인기 드라마나 쇼 등을 통한 TV의 교육 효과를 지적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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