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8일 엔비디아와 캐터필러 등 주요 기업 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5.00포인트(1.35%) 하락한 24,402.2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57포인트(1.11%) 하락한 2,635.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67포인트(1.46%) 내린 7,060.19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중국 경기 상황,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번 주 대기 중인 다양한 이벤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인 캐터필러가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캐터필러는 특히 중국의 수요가 줄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 보다 낮춰 잡았다.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도 이날 중국 경기 악화 등을 이유로 4분기 매출 전망(가이던스)을 하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 17% 이상 폭락했고, 캐터필러도 8% 가까이 내리는 등 큰 폭 부진하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공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6천808억3천만 위안(약 112조8천억원)에 그쳐 두 달 연속 하락하는 등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이번 주 대형 이벤트들이 잇달아 열리는 점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는 중이다.
오는 29~30일에는 올해 첫 FOMC가 열리고, 30~31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이 예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런 기대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점이라는 게 부담이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연준이 시장 기대만큼 충분히 비둘기파적이지 않다면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술 보호 문제 등 근본적인 사안에 대한 양쪽의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또 다음날에는 영국 하원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플랜 B'에 대한 토론과 표결이 진행된다.
한 달 이상 이어졌던 미 행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사태는 지난 주말 해소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하는 등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하는 양상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전미활동지수가 0.27로, 11월의 0.21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우려와 대형 이벤트 등으로 시장의 긴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데이브 루츠 상장지수펀드(ETF)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관련해 찬물을 끼얹은 데다 중국 지표도 부진해 시장이 부담을 앉고 시작했다"면서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과 FOMC, 애플 및 아마존 실적, 다음날 브렉시트 표결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7%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내렸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1% 하락한 52.13달러에, 브렌트유는 2.30% 내린 60.2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9%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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