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강백호를 따르자'…스프링캠프가 설레는 새내기들

입력 2019-01-29 09:40  

'이정후·강백호를 따르자'…스프링캠프가 설레는 새내기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9일부터 사흘간 인천국제공항은 해외 현지 훈련을 떠나는 건장한 프로야구 선수들로 북적인다.
올해 프로 데뷔를 앞둔 초롱초롱한 눈빛의 새내기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부친다.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감독의 '행복한 고민거리'가 되겠다는 각오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인이 제법 눈에 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지명한 광주일고 출신 내야수 김창평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지난 23일 먼저 보냈다.
우투좌타로 타격과 주루 센스가 뛰어난 김창평은 염경엽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1군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린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고졸 신인 투수 삼총사에게 완전히 꽂혔다.
연고 1차 지명으로 뽑은 좌완 김기훈을 비롯해 2차 1번 우완 홍원빈, 2차 2번 장지수(이상 우완 투수) 3명이 모두 일본 오키나와 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김기훈은 계약금 3억5천만원을 받은 기대주다. 홍원빈과 장지수도 계약금 1억원 이상씩 받았다.
김 감독은 올해 KIA 마운드를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새로 짤 참이다. 세 투수가 스프링캠프 실전과 시범경기에서 배짱을 보여준다면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wiz도 좌완 전용주를 필두로 투수 4명과 야수 2명 등 신인 6명을 몽땅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데려간다.
한국을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 출신인 이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기 전 오랜 기간 투수코치로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데 일가견을 보인 이 감독이 어떤 선수를 먼저 스타로 키워낼지도 흥미롭다.


두산 베어스의 투타 겸업 대형 신인 김대한은 조금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휘문고를 졸업하는 김대한은 작년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의 4번 타자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다재다능한 야구 능력을 두산은 주목한다.
김대한은 지난 21일 타격 훈련을 하다 왼쪽 외복사근을 다쳤다. 김대한은 2월 7일 병원 검진에서 OK 사인을 받으면 대만에서 열리는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참이다.
퓨처스 훈련에서 성과가 좋으면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에서 치러지는 1군 스프링캠프로 이동할 수 있다.
역시 계약금 3억5천만원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경남고 출신 우완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 서준원도 스프링캠프에서 양상문 감독을 기쁘게 할 재목으로 꼽힌다.
새내기들의 우상은 프로 유니폼을 입자마자 KBO리그를 휘저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kt)다.
이정후는 데뷔를 앞둔 2017년 1월,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를 기록하고 장외 타격왕에 오르더니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돼 스타 탄생을 알렸다.
새내기답지 않은 놀라운 타격 솜씨를 뽐낸 이정후는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투타 겸업 슈퍼 신인으로 화제에 오른 강백호도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성장 가능성을 유감없이 선보였고, 화끈한 타격 솜씨로 붙박이 외야 한 자리를 꿰찬 뒤 압도적인 지지로 신인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촉망받는 새내기들은 소속팀은 물론 KBO리그 전체의 활력소다. 흥행의 열쇠이자 한국 야구의 미래인 샛별들에게 거는 구단·팬의 기대가 각별하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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