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캬스토로 불러 주세요."
내년 열리는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의 애칭이 '캬스토'로 결정됐다고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식 발음 '캬스토'는 한국인의 귀에는 무슨 뜻인지 얼른 와 닿지 않지만 '배우에게 역할을 나누어 맡긴다'는 의미, 즉 배역이라는 뜻의 영어 '캐스트'(Cast)를 지칭한다.
캐스트가 일본식 영어인 캬스토로 바뀐 것이다.
경기장과 선수촌에서 활약하는 자원봉사자는 '피-루도 캬스토'(Field Cast), 관광객 안내를 맡는 도심 자원봉사자는 '시티 캬스토'(City Cast)라는 애칭이 확정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사람 중 3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며 '캬스토'가 가장 많은 1만6천여 표를 얻어 애칭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캬스토는 현재 도쿄 디즈니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애칭으로 도 쓰이고 있다.
또 피-루도 캬스토는 택배회사인 야마토 홀딩스의 배달원을 부르는 애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상표권 침해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들어오는 영어는 철저한 현지화를 거쳐 원래 발음과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는 '가루차'(カルチャ-), 마시는 '커피'(coffee)는 '고-히-'(コ-ヒ-), 다수를 의미하는 멀티(multi)는 마루치(マルチ-)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외래어 표기법만을 모아 놓은 사전이 따로 나올 정도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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